빌어처먹을 세상아.

별일 없다.

그냥 고인 물처럼 짜증 섞인 화가 날 뿐이다.

이 시기에는 좀 상냥하지 않고 사포같이 까칠해도 조금만 양해해 줬으면 해.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맞대는 유일한 사람들인 가족들과, 전화로 말섞는 아주 일부의 어떤 사람들에게 하는 말.

어제는 비가 오는데 생리 이틀째인거야.
나는 그냥 우주선 없이도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가 버렸어.
남자들은 절대로 저 상황의 위대함을 모르겠지.

지구로 영영 돌아가지 않으려고 영주권까지 신청해놨는데
지구에서 누가 자꾸 젭라 돌아와달라고 읍소를 해가지고 돌아오긴 했지.

안드로메다는 되게 살만한 곳이야. 닉쿤이 밭갈고 택연이 김매는 곳이지.
애기들도 모두 식스팩이 있는 황홀한 동네야.
우주선으로는 갈 수 없고 일정 짜증 게이지 이상, 혹은 일정 또라이게이지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갈수 있어.

아무튼 내가 영주권까지 포기하고 돌아왔는데
젭라 돌아와 달라고 읍소하던 인간이 자꾸 또 말귀를 못 알아먹고 나를 또 이렇게 안드로메다 행 열차 탑승 직전까지 짜증이 치받치게 하잖아. 이 빌어처먹을 세상아.

사랑니가 났는데 거기 잇몸에서 자꾸 피가 나. 나는 위아래로 피를 쏟으며 살아가고 있어. 세상이 왜 이렇게 빌어처먹을 ㅠㅠㅠㅠ 입속에는 또 뭐가 났어. 사랑니부터 입술까지 일자로 통통 입속이 부어 올랐어. 독사랑 키스한 적 없는데 왜 이러는 거야. 아니 네가 독사였던 건가.. 야이 ^$%^^&*

날 자꾸 분개하게 하지 말아줘.
그렇게 상식없는 여자는 아니야.
했던말 자꾸 또하게 만들면 누구나 짜증이 나잖아.

난 지금 컨베이어벨트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야. 쉬지않고 다음 공정을 향해 기어가.
딱딱 공정에 맞춰 다음 톱니바퀴에 올라타려고 기를 쓰고 있어.
공정의 끝에는 돼지잡을 때 쓰는 시퍼런 칼이 있어,
타이밍을 잘 맞춰야 거기 안잘리고 지나갈 수 있어.

날 자꾸 분개하게 하지 말아줘.
난 지금 갈비탕에 기름기가 없다고 돼지같은 주인놈이랑 머리채잡고 싸울 기세의 위대한 소시민이야.

by 치즈피비 | 2010/01/28 15:21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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